▶ 요한계시록에 영향을 준 다니엘서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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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계시록에 영향을 준 다니엘서의 숫자

적 그리스도 0 5,821 2006.07.08 01:11

▶ 요한계시록에 영향을 준 다니엘서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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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날짜는 '일곱 때'(7년; 다니엘 4; 16), '한 때 두 때 반 때'(3년 반; 다니엘 7:25,12:7), '70 이레'(70주간; 단 9:24), '1290일'(다니엘 12:1), '1335일'(다니엘 12:12), '2300일'(다니엘 8:14)등이다. 이러한 숫자는 또한 요한 계시록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계 12:6, 12:14, 13:5 참고). 그 동안 학자들은 다니엘서의 날짜들을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고, 그 사건에 해당하는 과거의 역사가 무엇인지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특히 학자들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연대 계산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단 12:11-12)의 예언이 안디오쿠스 4세 때의 사건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뒤에서 밝히겠지만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이집트 등지에서 유행한 궤변론인 수비학에 빠져서 다니엘서의 숫자를 아무런 의미도 없이 마구 남발했다. 이것은 우의적인 유대인의 게마트리아(Gematria), 즉 그들이 표현하는 글자와 동등 가를 가진 숫자를 기초로 하여 경전 해석을 유도하는 신비적 궤변론이다. 이것을 또 이솦쉐피즘(isopsephism)이라고도 한다. 둘째 방법은 이 날짜를 상징적인 것으로 보고, 그 날짜가 상징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방법이다. 이것을 상징적(영적) 해석 방법이라고 부른다.

 

우선 다니엘서에 자리잡고 있는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보자. 다니엘서 10장에는 페르시아 왕 고레스 3년에 다니엘은 3주간의 고행 중에 환상과 접하게 된다. 모시옷을 입고 순금 띠를 두르고, 몸은 감람석 같았고, 얼굴은 번갯불처럼 빛났으며, 눈은 등불 같았고, 팔다리는 놋쇠처럼 윤이 났으며, 목소리가 우렁찬 사람이 다니엘에게 나타나 그에게 계시를 내린다. 그 이후 12장에는 또 다른 두 사람이 나타나는데, 다니엘은 두 사람이 끝 날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그들은 종말이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어지기까지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다니엘 12장 7절]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들이 말한 한 때 두 때 반 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다시 묻는다. 그러자 그들이 다시 대답한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부터 일천이백구십 일을 지낼 것이요. 기다려서 일천삼백삼십오 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 날에는 네 업을 누릴 것임이니라." [다니엘 12장 11~13장]

 

이 구절을 끝으로 다니엘서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다시 쉽게 말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오늘날 우리에게는 난해한 구절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환상 속에 등장한 자들이 말한 종말의 시기에 숫자가 아주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니엘서가 쓰여진 시기는 안티오코스 4세(Antiochos IV. BC 215? ~BC 163)때이다. 시리아의 셀류코스 왕조의 왕이었던 안티오코스 4세는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現神王)라고도 불리며, 그리스 로마 문화에 심취하여 헬레니즘 문화에 입각한 제국주의 국가의 통일을 꿈꾸어, 유대교를 박해하였다. 그러나 결국 유대 땅에서 마카베오가(家)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전쟁이 일어나고, 박트리아와 파르티아를 회복하기 위해서 동방원정을 계획했으나 BC 163년 사망했다고 한다. 특히 그의 유대교 박해는 아주 유명하다. 그는 이집트를 점령하기 위해 원정을 했다가 실패한 후에, 유대 땅을 침략해서 약탈을 일삼았다. 그는 유대인 8만명을 학살 또는 노예로 잡아갔으며, 율법 책을 가졌거나 아이에게 할례를 베푸는 자는 사형에 처했다. 그리고 종신직인 대 제사장 직을 돈을 받고 넘겨 버리고, 유대인이 율법을 준수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그들이 성전의 제단에 희생 제사를 드리고 절기를 준수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며, 이를 어기는 자가 있으면 반역죄로 몰아 처형했다. 특히 무엇보다 유대인의 성전에 그리스의 제우스 신전을 세웠으며, 제단에 유대인이 부정하게 생각했던 돼지를 잡아 그 피로 제사를 지냈다. 그의 점령아래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 개국이래 최대의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이다.

 

다니엘서 후반의 예언은 대부분 안티오코스의 유대교 탄압과 그의 몰락에 대한 예언이다.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숫자들은 모두 그의 통치기간과 일치한다. 다니엘서 8장에는 2300일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다니엘은 환상 속의 장소에서 뿔 달린 숫양을 통하여 환상을 접하고, 환란의 시기가 얼마 동안 지속되느냐고 묻는다.

 

"내가 들은즉 거룩한 자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자가 그 말하는 자에게 묻되 이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 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다니엘 8장 13~14절]

 

여기서 천사는 2300일이 지나야 성소가 깨끗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2300일은 약 6년이 넘는 기간인데, 이 기간은 안데오쿠스 4세가 유대 땅을 점령하고 그 땅을 더럽혔던 기간과 일치하고 있다.(BC 169~163년: 혹자는 이 기간이 BC 143년~148년이라고 주장 하기도 함). 그의 6년간의 유대통치 기간 중, 그의 성전 모독사건은 BC 167년 기슬르월 15일에 시작되어서[마케베오 상 1장 54절], 성전이 수복 된 하누카(Hanukkah)절인 BC 164년 기슬르월 25일에 끝났다.[마카베오 상 4장 52절]. 그것은 3년이 약간 넘는 기간이며, 이로부터 45일후 안티오코스4세가 죽었다는 소식이 유대 땅에 전해진다.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서 12장 11~12절을 다시 보면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고 멸망케 할 물건을 세운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이것은 바로 안디오쿠스 4세가 성전에 드리는 희생 제물을 금지하고,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돼지를 잡아 그 피로 제사를 드린 모욕적인 일을 가리키는 것일 것이다. 맨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서 12장을 다시 해석하자면 이렇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부터 일천 이백 구십 일을 지낼 것이요." [다니엘서 12장 11절] :

안티오코스 4세의 성전모독은 이 일이 일어난 후부터 1290일후, 즉 3년 95일 후(BC 164년 12월 24일)에 성전은 마카비 일가에 의해 다시 수복이 된다.

 

"기다려서 일천삼백삼십오 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 [다니엘서 12장 12절]:

1290일간의 성전모독에서 45일을 더 기다린 후 1335일까지 견디는 자는 복된 사람이라는 언급은, 마카비일가에 의해 성전이 회복된 지 약 45일 후에(163년) 안티오코스 4세가 죽었다는 소식이 유대 땅에 전해진 것을 가리키는 것임.

 

이것이 다니엘서의 1290일, 1335일, 2300일의 숨겨진 의미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서 12장에서 환상 속의 두 사람이 '한 때 두 때 반 때'라는 말은, 다니엘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자, 그들이 다시 다니엘에게 1290일, 1335일을 말한 것이므로 '한 때, 두 때, 반 때'는 그 숫자들과 동일한 것이다.  다니엘서 7장에도 '한때와 두 때와 반 때'라는 표현이 나온다. 한때를 1년으로 보고, 모두 합하면 대략 3년 반 정도 되는 기간이다. 역시 안티오코스 4세의 성전모독과 일치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우스운 일은 안티오코스 4세가 죽은 지 약 300년 후에 등장한 요한계시록이다. 다니엘서의 상징적인 숫자들은 안티오코스 4세의 성전모독을 예언한 것인데,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다니엘서의 상징적인 숫자들을 수비학적인 측면에서 받아들였다. 요한계시록에도 3년반이라는 환란의 시기의 상징적 기간이, 1년을 360일로 계산해서 1260일로 나타낸다. (당시 유대인은 정확하지 않은 태음력을 사용했다. 유대력으로 한 달은 29일 다음 달은 30일인 달력을 사용하면 1년은 354일이 되어서 태양력인 1년 365.2422일과는 11일의 차이가 생긴다. 이 차이를 없애기 위해서 19년 동안 7번의 윤달을 넣어 주며 3, 6, 8, 11, 14, 17, 19년째의 해에 윤달을 추가했다. 유대력에서는 윤달은 아달월 다음에 추가하며 이달은 두 번째 아달월이라는 뜻의 아달 쉐니라고 부른다.)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거기서 일천이백육십 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 [요한계시록 12장 6절]

 

"내가 나의 두 증인에게 권세를 주리니 저희가 굵은 베옷을 입고 일천이백육십 일을 예언하리라." [요한계시록 11장 3절]

 

아예 다니엘서의 한때, 두 때, 반 때가 그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매." [요한계시록 12장 14절]

 

심지어 3년반을 달(月)로 쳐서 42달로 표기하기도 한다.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 두 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요한계시록 13장 5절]

 

"성전 밖 마당은 척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이것을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저희가 거룩한 성을 마흔 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 [요한계시록 11장 2절]

 

한 때, 두 때, 반 때 의 의미가 3일반이라고 사용되기도 했다.

 

"백성들과 족속과 방언과 나라 중에서 사람들이 그 시체를 사흘 반 동안을 목도하며 무덤에 장사하지 못하게 하리로다." [요한계시록 11장 9절]

 

"삼 일 반 후에 하나님께로부터 생기가 저희 속에 들어가매 저희가 발로 일어서니 구경하는 자들이 크게 두려워하더라." [요한계시록 11장 11절]

 

다니엘서의 숫자는 분명히 안티오코스의 성전모독의 기간을 예언한 것인데,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한때 두 때 반 때의 의미를 환란의 시기, 참고 인내해야 하는 시기로 규정해버렸다. 날짜로만 기록하는 것으로는 성에 안찼는지 표현을 바꿔가면서 기록하기도 했다.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다니엘서의 3년반이라는 상징적 숫자를 환란의 시기라는 수비학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묵시문학을 연구하는 광신자들은 묵시문학에 등장하는 숫자를 가지고 종말의 때를 계산해내려는 시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에스라시대부터 예수의 죽음까지를 이 수치에 맞추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1992년부터 1999년까지 7년이 대 환란 기간이고, 2000년에 예수가 재림한다고 주장했다가 허구임이 드러나 사기꾼으로 몰린 사람도 있었다. 묵시문학에 등장하는 숫자를 가지고 오늘날의 현실에 적응시킨다는 것은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다. 구약의 다니엘서는 미래예언이 아니고, 과거를 미래 예언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며, 더 나아가서 신약의 유일한 묵시문학인 요한 계시록은 수비학에 빠져서 다니엘서의 숫자를 별다른 의미도 없이 사용했다. 따라서 이러한 숫자들을 가지고 종말의 때를 살핀다는 것은 무익한 노력임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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