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은 성경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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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은 성경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적 그리스도 0 4,613 2006.07.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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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은 성경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기독교는 유대교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탈 유대화를 하여 유대교에서 갈려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은 아직도 기독교의 경전으로 되어 있다. 이점에 대해서 초기기독교시절부터 수많은 문제가 야기 되었으며, 종교개혁 때부터 현대신학까지 구약이 과연 기독교경전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수많은 논란을 야기 시켜왔다.

 

AD 1세기의 원시 기독교 공동체에게 있어서 구약성경만이 그들의 유일한 성경이었다. 그러나 원시 기독교 공동체는 구약과의 차이점도 부각시켰다. 예를 들면 구약의 희생제사 는 예수가 십자가에서의 죽음으로 무효화되고, 공동체의 일원을 상징했던 할례는 세례로 대체되었다. 또한 구약의 시간이 흐르면서 율법들은 점점 그 효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고, 전반적으로 율법은 공동체를 통일시키는 의의를 상실하게 되었다.

 

또한, 구약과 신약은 아무런 문제없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구약은 일찍부터 기독교경전으로서 인정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비판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 이유는 구약이 철저하게 유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구약과 상당한 기간 동안 긴장관계에 있으며 아직까지도 구약속의 끔찍한 성경구절을 가지고 의문을 제기하는 신자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한다. 구약 속에서 수없이 기록된, 이방인에 대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여호와의 저주들, 지킬 수 없는 유대인의 율법, 공정성을 상실한 여호와의 징벌, 등등 정상적인 이성에 의해서는 이해되어질 수 없는 고대인의 기록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에서의 구약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 되었으며, 구약의 거부라는 극단적인 종파와 신학이론까지 등장하게 했다. 구약에 대한 부정적 입장가운데 대표적인 학자들의 주장을 간략하게 보기로 한다.

 

(1) 마르시온 (Marcion. AD 85~160년경)

초대 교회가 겪어야 했던 성경의 해석자들 가운데서 마르시온의 해석 만큼 두려운 것이 없었다. 다른 영지주의자들은 학파를 건설하는 데 불과했으나, 마르시온은 자칭 정통파 교회를 대적할 만한 교회를 세웠으며, 그 교인 숫자가 한 때 급격히 성장함으로써 자칭 정통파와의 대결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될지 그 결과가 심히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마르시온은 구약을 완전히 포기하고, 신약만을 정경화 시켜서 기독교를 탈 유대화 시키려고 했다. 그는 영지주의자로써 물질세계 자체가 악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그러므로 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는 역시 악하거나 무지하다는 영지주의적인 사상을 받아들였다. 마르시온은, 구약에서는 율법이 선포되고 신약에서는 복음이 선포되었으며, 예수는 사랑의 하나님이었던 반면에, 구약의 여호와는 복수심에 불타는 열등한 저질 신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구약은 열등하고 저질스러운 유대잡신의 율법서 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마르시온에게 있어서 이방인들에 대해서 저주와 전쟁, 피의복수 명령을 내리는 배타적인 여호와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과 동일시 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구약의 여호와는 우주를 창조한 저급한 데미우르고스(Demiurgus :제작자)이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알 수 없는 하나님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구약은 열등한 신의 말씀이기에 교회에서 구약을 읽어서도 안되고 기독교 교육의 기초로도 사용해서는 안되다고 주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과격한 바울주의 자로 구약을 신약의 하나님과는 다른, 열등한 신의 율법과 문서로 간주하여 결국 구약 전체를 거부한 것이다. 그가 인정하는 정경은 그에 의해서 탈 유대화된 10편의 바울 서신(갈라디아서, 고린도 전서, 고린도 후서, 로마서, 데살로니가 전서, 데살로니가 후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립보서, 빌레몬서) 과 누가 복음 뿐이었다. 그리고 소아시아 출신의 선주였던 그는 복음서에 있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그의 재산을 모두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성경통신대학 제3권 /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부 / 1992년] 

 

물론 그는 이단으로 배척 받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이성을 지닌 여러분들이라면, 구약 속에서의 무자비한 폭군 여호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주장은 3세기에 와서 마니 교(Manichees. 215~277)도들을 통해서 신,구약의 구분정신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마니 교도들은 모세에게 내려진 율법이 참된 하나님이 아니라 '암흑의 왕'이 준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윌리스 반스토운 / 숨겨진 성서 3권 / 이동진역 / 문학수첩 P.317]

 

(2) 델리취(F. Delitzsch. 1850~1922)

저명한 앗시리아 학자였던 델리취는 두 권으로 된 '대 사기극'(Die grosse Taeuschung)이라는 유명한 저작을 남겼다. 즉, 델리취는 이 책에서 구약의 내용을 사기의 연속으로 간주했다. 이 책에서 그가 주장한 가장 중요한 비판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구약의 역사서들은 그 서술방식으로 인하여 역사적 사료로서의 신빙성이 없다.

둘째, 위대한 예언자들을 비롯한 모든 중요한 인물들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

셋째, 여호와는 특정한 민족의 신으로서 도덕적 수준이 너무 낮은 저질스런 신이다. 따라서, 그를 우주를 창조한 창조신과 동일시한 것은 잘못된 신앙이다.

넷째, 그러므로 유대교의 여호와 신앙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는 것은 미친 생각이다.

다섯째, 예수는 유대교에 대하여 적대감을 갖고 있다.

여섯째, 예언들이 성취되지 않았다는 점은 예언이 쓸데없음을 보여준다.

일곱째, 시편은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저급한 사상을 갖고 있다.

 

(3) 하르낙(A von Harnack. 1851~1930)

독일 개신교 교회사가였던 하르낙은 그의 유명한 저서인 '마르시온: 이방의 하나님에 대한 복음'(Marcion: Das Evangelium von fremden Gott)에서 마르시온이 구약의 정경성을 부인하게 된 것은 오로지 기독교적인 하나님 개념의 본질에 대한 자각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 의 다른 저서에서도, 마르시온은 그리스도의 은혜로 가득 찬 바울 적 복음서를 신봉하고, 구약은 진리를 반대하고 진리로부터 후퇴케 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하르낙은 정의했다. 구약은 단지 바울의 안티테제(Antithesis)의 형태로, 율법과 복음, 진노와 은혜, 행위와 믿음, 육과 영, 죄와 의, 죽음과 생명의 강력한 대조를 보인다.[A.Harnack / History of Dogma,] 그는 후에 신학적으로 유명하게 된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렸다.

 

"AD 2세기에 구약을 거부한 것은 오류였다. 당시의 중심 교회가 이러한 오류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옳았다. 16세기 에 구약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그 때까지만 해도 벗어날 수 없었던 당시 종교개혁의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19세기 이후에 와서도 개신교에서 구약을 여전히 정경의 문서로 보존하고 있는 것은 종교와 교회가 불구가 된 결과에서 기인한 것이다."

 

즉, 하르낙은 구약을 기독교 정경에서 제거하지 못한 것은 종교와 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고 보았다.

 

(4) 불트만(R. Bultmann. 1884~1976)

불트만은 구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약은 유대인들에겐 계시로 받아들여졌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구약은 더 이상 계시가 아니다.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 역사는 이미 흘러갔고 끝이 났다......즉 이스라엘의 역사는 우리에게 더 이상 계시의 역사가 아니다."

 

그에 따르면 구약은 '유산된 역사'(Geschichte des Scheiterns)이다. 이러한 역사의 유산은 특히 언약 (Bund), 여호와의 왕권 통치 (Koenigsherrschaft Gottes) 그리고 여호와의 백성(Gottesvolk)이라는 영역에서 일어났다. 결국 이러한 실패가 일종의 약속이 되었다. 따라서 구약성경은 약속이며 신약의 전제(presupposition)로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이와 같이 불트만은 구약과 신약의 완전한 신학적 불연속성을 주장했다.

 

(5) 바움게르텔(F. Baumgaertel. 1888~1981)

바움게르텔의 경우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구약의 진정한 의미는 오직 '부정적인 방식'(via negativa)으로만 파악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구약은 일차적으로 종교에 대한 증언이고, 이 종교는 비기독교적인 종교이고, 구약의 자기 이해에 있어서 구약은 원래 복음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구약은 복음 밖에 있는 종교로부터 온 증언이다. 따라서 구약은 우리에게는 이질적인 종교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구약은 기독교 종교와는 다른 자리에서 생긴 것이다."

 

그에 주장에 의하면 구약은 오직 우회하는 방식을 통해서만 기독교인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증언이다.

 

구약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입장은 구약 성경학자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신약성경학자들의 글에서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필 하우어(P. Vielhauer)와 헨센(E. Haenchen)같은 신약학자들은 구약의 근본진술들은 그 본래의 의도로 본다면 기독교 정경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린다스(B. Lindars)는 구약은 바울에게 있어서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으며, 구약은 "오직 복음에 이르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재촉하는 종으로서만 가치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그것도 그 길을 인도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구약이 (신약에) 인용된 것은 그것이 의도적인 진술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첫 번째 기독교인들은 구약을 독립적인 권위를 가진 것으로 보지 않았고 이 보다는 해석된 권위를 가진 것으로서 그 가치를 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신약학자들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구약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없으며,

신약의 수용에 의해서만 구약은 교회의 성경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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